올 해는 유독 더위가 오래 가지만, 환절기에는 일주일만에 기온차가 10도 이상 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급격한 기온 변화는 우리 신체의 적응력을 떨어뜨려, 피부 면역력이 떨어지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특히, 아침에는 차갑고 건조하다가 낮에는 아이들이 땀을 흘리며 활동하는 경우, 피부는 물론 코와 기관지까지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피부의 첫 번째 방어선인 피부장벽이 약해지면 차갑고 건조한 공기에 노출될 때 쉽게 트러블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피부가 오돌토돌해지는 모공각화증, 하얗게 인설이 생기는 건성습진, 그리고 두드러기 등이 있습니다. 특히 두드러기는 이 시기에 아이들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피부질환으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두드러기는 피부에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부종과 가려움증이 특징인 피부 질환입니다. 주로 두드러기가 발생한 후 몇 분에서 하루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며, 이러한 증상이 6주 이내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급성 두드러기로 진단됩니다. 반면, 6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두드러기로 진단되며, 이 경우 원인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습니다. 어른도 참기 힘든 가려움을 아이들이 버텨내기 쉽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하는 것,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성 두드러기 단계에서는 우선적으로 원인을 찾고 알레르기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식, 약물, 식물과의 접촉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 원인을 제거하고 피부와 호흡기를 진정시키는 치료를 병행합니다. 피부가 일시적으로 건조해지면서 장벽 기능이 약화되거나 장의 컨디션이 나빠져 발생하는 두드러기 역시 이 단계에서 보습제 사용, 유제품 섭취 자제, 프로바이오틱스 복용 등의 생활관리를 통해 개선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곽향정기산, 위령산, 시평탕 등 장 건강을 도와주는 처방이 유효합니다.
만성 두드러기는 6주 이상 지속되는 두드러기로,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검사에서도 특정 알레르기 반응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햇빛, 열 자극, 한랭 자극, 급격한 온도 변화, 스트레스, 수면 패턴의 변화, 체중의 급격한 변동 등이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만성 두드러기 치료에서는 단순히 증상만을 억제하기보다는 신체의 전반적인 면역력과 기혈을 보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천연 한방 입욕제를 사용하여 목욕물에 넣으면 염증과 가려움증을 가라앉히고, 피부 회복을 도울 수 있고,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뜸치료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비위(脾胃)를 튼튼하게 하고 면역 기능을 돕는 보중익기탕, 육미지황탕과 같은 한약 처방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두드러기가 처음 나타날 때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가려움증이 동반됩니다. 이때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긁기 시작하면 가려운 부위가 넓어지며,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려움을 줄이기 위해서는 차가운 물에 적신 거즈를 사용하거나 얼음팩으로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도 가려움이 가라앉지 않거나 복통, 발열,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즉시 병원에 방문하여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피부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환절기에 보습제 사용이 필수적입니다. 보습제를 선택할 때는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자주 덧발라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특히 아이들은 땀을 흘리거나 피부가 오염되지 않는 경우라면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수시로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합니다. 여름이 지나면서 물 마시는 양이 줄어들기 쉽지만, 하루에 1리터 정도의 물을 목표로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을 자주 섭취하면 피부가 내부에서부터 촉촉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함소아한의원에서는 사계절 특히 여름철 수분 보충에 좋은 생맥산을 추천합니다.
환절기에는 실내 생활이 길어지기 때문에 실내 환경 관리도 중요합니다. 오염된 공기가 실내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최소 하루에 한두 번 환기를 하고, 습도계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체크하여 30%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습도가 낮아지면 난방을 줄이거나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드러기는 차갑고 건조한 날씨에 더욱 심해질 수 있지만, 피부 면역력을 높이고 적절한 관리 방법을 실천하면 증상을 예방하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여 피부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