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병은 여름철 에어컨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건강 문제를 말합니다. 에어컨 바람을 직접적으로 맞거나,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이가 클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냉방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두통, 피로감, 호흡기 문제, 비염 등이 있으며, 특히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이러한 증상에 더욱 취약합니다.
연이은 집콕 생활과 폭염으로 인해 아이들이 실내에만 머무르며 에어컨을 쐬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이는 아이들의 호흡기에 악영향을 미쳐 비염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에어컨 바람에 오래 노출되면 코가 답답해지거나 재채기, 콧물 등 비염 증상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에어컨 사용 시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가동 전에 충분히 환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집에 주로 있는 경우 창문을 닫고 밀폐된 상태에서 에어컨을 오래 켜 두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매일 오전, 오후 두 번 정도 환기를 통해 실내 공기를 신선하게 유지하세요. 또한, 에어컨 필터의 청결을 유지하고, 실외 온도와 5도 정도 차이가 나는 온도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어컨 바람은 사람을 직접 향하지 않도록 위쪽으로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찬 공기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며 공기가 순환되어 공기 질 개선에도 도움이 됩니다.
에어컨 바람으로 건조해진 콧속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 코 세척이 좋습니다. 코 세척은 콧속 노폐물을 제거해주고 호흡기를 촉촉하게 유지시켜 비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있으면 매일 코 세척을 하고, 한방 외용제를 발라 촉촉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코 세척이 어려운 아이들은 한방 코 스프레이를 사용해 촉촉하게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에어컨 사용으로 인해 체온이 떨어지고 몸이 건조해지면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너무 차게 먹이지 않고, 물을 많이 마시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철 과일은 수분 섭취뿐만 아니라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신진대사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 바나나, 망고, 파인애플 등은 속에서 찬 기운이 덜 들고 여름철 배가 덜 상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무더운 여름에 아이들이 냉방이 잘된 집안에만 있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여름은 에너지를 충분히 발산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하루에 30분씩 산책이나 운동으로 체온을 높이고 땀을 배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 실내에서 스트레칭이나 체조 같은 운동을 권장합니다. 냉방된 실내에서도 활동적인 놀이로 몸의 순환을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코는 폐의 구멍’이라고 하여 코와 피부가 폐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장시간 에어컨의 찬 기운은 폐를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비염 증상이 심해질 경우, 에어컨의 냉기가 몸속에 들어가지 않도록 에어컨과 공간을 분리하는 등 신경 써야 합니다.
비염 증상이 생긴 경우, 폐에서 찬 기운을 몰아내는 효과가 있는 세신, 생강, 계지 등의 약재가 들어간 처방들이 코 막힘을 풀고 맑은 콧물이 덜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약재들을 차로 끓여 따뜻하게 마시거나, 여름에는 엷게 끓여 적당히 냉장 보관해 시원하게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폐 기운을 북돋아주는 오미자차, 모과차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