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세 번째 절기인 망종,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속담이 있듯 농가에서는 한창 바쁜 때입니다. 망종까지 보리를 모두 베어내야 밭갈이를 하고 벼도 심을 수 있기 때문인데, 이 시기를 놓치면 1년 농사를 모두 망치기 십상입니다. 우리 아이들 건강도 마찬가지로 적기에 챙겨야 1년을 건강하게 날 수 있습니다. 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이맘때 챙겨야 할 어린이 건강관리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랜 집콕 생활에 익숙해진 환경으로 인해 아이들 건강은 평년과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감기를 두 세 번쯤 겪어야 했는데 감기 한 번을 안 걸리고 여름까지 난 아이들도 있습니다. 원래 마른 아이가 야식과 불규칙한 식사 습관으로 살이 쪄서 고민인 경우도 있고, 뛰어 놀며 에너지를 발산해야 하는데 쌓아두기만 하니 잠을 설치거나 짜증이 늘기도 합니다.
가장 더운 시기에 개학을 하니 평년보다 아이 건강을 각별히 살펴야 합니다. 특히 지금 시기는 ‘더위’에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많이 흘리는지, 입맛을 잃거나 체중이 빠지고 있지는 않은지 어린이 건강 점검을 해야 합니다. 아이의 체력이 떨어져서 조금만 걸어도 힘들어한다거나 유치원, 학교의 수업을 따라갈 수 없는 상태인지, 잠은 잘 자는지 체크해보면 지금 우리 아이의 건강 상태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 몸 상태를 살펴 벌써부터 힘들어하고 지쳐 한다면 원인을 파악해 해결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방에서는 이렇게 초여름 면역력과 체력이 떨어진 아이들에게 보약을 처방해 여름을 잘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여름을 타거나 더위에 약한 아이들은 몸속 진액이 말라있거나 열이 잘 순환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아이 몸 상태나 증상에 따라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처방을 진행합니다.
가정에서는 ‘먹을 것’에 신경 써야 합니다. 슬슬 음료, 아이스크림 등 찬 것을 많이 먹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달콤하고 차가운 식품은 필요 없는 몸속 열을 조장하고 체내 노폐물도 쌓이기 쉽습니다. 이런 음식 대신 여름철 상시 복용하면 좋은 3가지 건강 식재를 소개합니다.
보리는 차갑고 달콤한 성질을 지닌 곡식으로 약재로도 사용됩니다. 속열을 내려주고 진액을 보충해주는 효능이 있어 예부터 더위로 인해 고생할 때 꼭 언급되곤 했습니다. 특유의 달고 구수한 맛으로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잘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땀을 비 오듯 흘리고 더위를 많이 타는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보리차로 섭취하면 수분보충도 함께 도와줍니다.
매실은 여름철 잦은 설사를 그치게 하고 구토, 복통에 도움이 될뿐 아니라 진액 부족으로 인한 갈증 해소에도 좋습니다. 배탈이 잦고 이유 없는 구토나 설사를 반복하거나 여름만 되면 입맛을 잃는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또한 매실에는 칼슘과 구연산, 비타민이 풍부해 뼈 성장과 영양보충에도 도움을 줍니다. 매실청을 담가 음료 대신 마시면 좋은데, 지나치게 설탕이 많이 들어간 매실청을 자주 마시면 밥 먹는 것을 오히려 방해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생맥산은 예부터 여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 임금들도 많이 복용했던 한방차입니다.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되는 상태인 끊임없는 갈증과 피로감이 높을 때 처방됩니다. 인삼, 오미자, 맥문동 3가지 약재를 달여 만드는데, 땀을 많이 흘려 소모된 체내의 진액을 보충해주고 호흡기를 강화시켜 냉방으로 인한 여름 감기에 효과적입니다. 오미자의 신맛은 폐를 건강하게 하고, 수렴하려는 기운이 있어 과도하게 땀이 나는 것을 막아줍니다. 인삼이 함유되어 기력을 보충하고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을 줍니다. 맛도 있어 여름철 건강 관리 방법으로 추천하는 약재입니다.
이밖에도 냉방기구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이때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냉방기구 사용 전 반드시 세척을 하고, 장시간 사용 시에는 1시간마다 환기를 시켜야 합니다. 집이나 차에서 에어컨을 틀기 전에 아이 목에 가벼운 스카프를 둘러주면 지나친 냉기가 아이 몸속으로 바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