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통사고는 주로 5월 이후 여름철에 급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SS)에 따르면 12세 이하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5월부터 7월까지 평균 899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이 기간은 외출과 여행,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로, 그만큼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집니다. 때문에 우리는 경미한 사고라도 외상이 없어 보이더라도 아이들의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른과 어린이의 교통사고 후유증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함소아한의원 광교점의 박혜미 원장은 이에 대해 설명합니다. 성인의 경우 교통사고 후유증은 근육이 긴장하거나 손상되면서 뒷목, 어깨, 허리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관절이나 근육이 유연하기 때문에 이런 근육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는 적다고 합니다. 반면, 아이들은 사고로 인해 놀라거나 긴장하면서 기운이 막히고, 이로 인해 순환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장부의 기능이 저하되어 잠을 제대로 못 자거나 식욕과 배변활동이 떨어지는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증상이 가장 대표적인데, 사고 후 아이들이 평소보다 자주 깨서 엄마를 찾거나 '야제증'처럼 자다가 자지러지게 울기도 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불편한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하며, 사고 직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화기능과 관련하여 식욕과 배변 활동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만약 전보다 식사량이 줄었거나, 복통을 자주 호소하며, 변비나 설사 등 이전과 다른 배변 패턴을 보인다면 교통사고 후유증의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또한, 이와 함께 심리적인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으며, 아이가 사고에 대해 수시로 이야기하거나 차를 타는 것을 무서워하는 등의 두려움과 불안함을 표현할 수도 있으니 사고 전후로 나타나는 아이들의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파악해야 합니다.
사고로 인해 먹고 자는 일상적인 생활 리듬이 흔들리면, 아이의 성장과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조기에 문제를 발견하고 3주에서 한달 정도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후유증 증상이 줄어들고, 큰 문제 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외상이나 타박상, 골절이 없고 엑스레이, CT 등의 영상 검사도 문제가 없는데도 아이가 후유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면, 한방 치료가 교통사고 후유증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도 받을 수 있는 침과 부항, 뜸 치료를 시도하거나, 증상에 따라 마사지 및 한약 치료를 병행합니다. 이러한 치료를 통해 막힌 기운을 소통시키고 오장육부의 균형을 맞춰 신체 증상을 회복하고 심리적 안정을 도와줍니다.
하지만 만약 별다른 증상은 없지만 사고 후유증이 걱정된다면, 주치의와 함께 아이의 상태를 한달 정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정에서 놓치는 부분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제때 받을 수 있도록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조치를 취하면 사고로 인한 후유증을 빠르게 파악하고 적절히 대응하여 아이의 건강과 안녕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