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몸은 피부라는 두터운 껍질로 보호받고 있지만, 코 점막은 바람이나 먼지의 자극을 직접 받는다. 이렇게 차가운 기운과 오염물질에 노출된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코 점막이 만드는 것이 바로 콧물입니다. 콧물은 '담요'와 같은 역할을 하여 약하고 지친 코 점막을 덮어주고, 냉기 전달과 먼지 등의 자극원을 차단해줍니다. 그러나 콧물 담요 아래에서 코 점막 세포는 여전히 노동을 멈추지 않고, 콧물을 목구멍 안쪽으로 쓸어내는 일을 끊임없이 수행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상당한 양의 콧물을 삼키게 되고, 그 콧물은 위장에 들어가 살균되어 처리됩니다.
진한 노란색의 콧물이 나오면 축농증이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축농증인 경우에도 겉으로 보기엔 콧물이 없거나 흐르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콧물이 안쪽으로 막혀 있기 때문에 겉으로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감기의 마무리 단계에서 이런 진한 콧물이 나오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콧물이 오랫동안 계속되거나, 합병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전문적인 진찰이 필요합니다.
코피는 보기에 쇼킹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급하게 대응해야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코피는 코를 긁은 상처에서 발생하며, 코가 건조하거나 뜨겁게 느껴져서 후비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손톱을 짧게 유지하고, 상처 난 점막에 적절한 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코 점막의 상처는 피부보다 더 빠르게 치유됩니다. 이는 점막이 피부보다 얇고, 혈관이 많아서 상처 치유에 필요한 혈액 물질들이 풍부하게 공급되기 때문입니다.
코피가 문제가 될 수 있는 경우는 코피가 자주 반복되거나, 출혈이 오래 지속되거나, 다른 출혈 증상과 병행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피검사가 필요합니다. 코피를 흘릴 때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코피가 목구멍으로 들어가면 기침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개를 앞으로 숙여서 코피가 떨어지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옷이 젖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코 끝을 손가락으로 쥐어주거나, 뒷통수에 차가운 물병을 대면 지혈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