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배앓이가 생기는 이유
- 대전 함소아한의원 윤철상 원장
여름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땀의 배출이 많아지는 만큼 체력 소모도 커집니다. 장마철에는 습도까지 더해져 ‘끈적끈적’하고 ‘텁텁’하기 때문에 짜증까지 늘어납니다. 더운데다 습도까지 높다 보니 세균 번식이 활발해져 아이들은 크고 작은 잔병치레도 자주 하게 됩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배앓이’입니다.
기온이 올라가면 몸 속 온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피부 바깥으로 열을 배출해냅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피부는 열이 나는 것처럼 뜨겁고 더 더운 것 같아 아이스크림과 같은 찬 음식을 많이 찾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소화기가 약하므로 속이 냉해져 배탈이 나기 쉽습니다.
혹시 ‘냉장고에 있는 음식이니 상하지는 않겠지…’라고 생각하고 계신가요? 흔히 냉장고에 있는 음식은 상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꽁꽁 얼려서 보관하는 것이 아닌 이상, 수분기가 있는 음식은 어디서건 오래될수록 상할 수 있습니다. 이를 간과하고 음식을 만들어 먹였다가는 심한 복통으로 병원을 찾게 됩니다.
한방에서는 식중독으로 인한 배앓이를 ‘곽란(?亂)’ 혹은 ‘토사곽란(吐瀉?亂)’이라고 부릅니다. 설사와 구토를 하면서 배가 뒤틀리듯 아픈 것이 특징입니다. 구토와 설사를 동반하거나 이들을 하더라도 시원하게 못보고 괴롭기만 한 경우도 있습니다. 때론 열이 나면서 아이가 추워하고 손발이 차가워지며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가급적 신선한 식품으로 조리하여,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된 음식은 변질 우려가 있으므로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조리시에는 손과 조리 기구를 청결하게 관리합니다. 특히 장마철에 행주나 도마에는 세균이 득실거리기 쉬우므로 수시로 살균·소독·건조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만 2세 미만이거나, 증상이 심할 때, 혹은 48시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을 때는 즉시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