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하는 아이, 소아복통 원인은?
- 대전 함소아한의원 윤철상 원장
학교에 다니면서부터 갑자기 아이가 배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특히 아침에 밥을 먹을 때나,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기 직전에 배가 아프다며 많이 고통스러워하기 때문에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한 번 애처로운 마음에 아침밥을 안 주거나,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허락하면 얼마 안 있어 아이의 복통은 기적적으로 사라지게 되고 아이는 잘 논다.
이런 일이 몇 차례 반복되면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 꾸짖거나 벌을 주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고 아이의 아프다는 요구를 무시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지 말라. 아이는 진짜로 아프다. 다만 복통의 원인인 마음의 상처에서 해방되어 안심했기 때문에 복통이 즉시 사라졌을 뿐이다.
아이들이 불쾌한 일을 기피하고 싶거나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완전하게 채우지 못할 경우 따뜻한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무의식적으로 발현된 형태일 수 있다. 일단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하면 배를 따뜻하게 하여 눕히고 '엄마 손은 약손' 하며 아이 배를 살살 어루만져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식사를 무리하게 먹이지 말고 물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이렇게 배가 자주 아프다고 하는 아이들의 경우 뱃속에 무슨 특별한 질병이 생긴 것은 아니지만 장이 약하고 신경이 예민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아이의 장을 근본적으로 건강하게 해줘야 한다.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발열,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일단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는 기능성 복통과 다른 전염성 장염일 가능성이 높다. 장염으로 구토와 설사가 심할 때는 수분 공급이 가장 중요하므로 꾸준히 수시로 물을 먹이는 것이 필요하다. 장염은 전염될 수 있으므로 돌보는 엄마도 손을 자주 씻고, 아이의 대변에서 나오는 균이 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청결히 해야 한다.
장염에 한 번 걸리면 체중감소가 아주 크고 아이의 고생이 심하기 때문 장염은 평소 주위 환경에 신경을 써서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의 진료 없이 설사를 한다고 임의로 지사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다. 만약 세균성 장염인 경우 장에서 세균과 독소를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설사 과정이 나타나는데 지사제를 사용하면 세균이나 독소의 배출을 막아 장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장염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장의 ‘습열(필요 이상의 열이 습기와 합쳐진 것)’을 풀어주고 비위를 튼튼하게 하여 장의 면역력을 키워주고 몸의 원활한 순환을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 습열을 제거하여 대장의 열을 식혀주거나
- 비위를 튼튼하게 하면서 습을 없애주거나
- 속을 따뜻하게 하면서 습을 없애는 방법으로 아이의 건강 상태에 맞게 치료한다.
기력이 부족하여 장염에 자주 걸리는 아이들에게는 보약을 통해 몸의 기력을 보충해주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