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에게 도움되는 공진단 처방
- 목동 함소아한의원 이종훈 원장
공진단은 4가지 주요약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향, 녹용, 당귀, 산수유입니다. 여기에 꿀까지 포함하면 5가지로 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꿀은 환약을 만들기 위해 들어간 것이므로 결국 핵심 약재는 4가지로 보면 됩니다.
사향은 기를 소통시키면서 인체 내의 더운 기운인 ‘화’를 아래로 내려줍니다. 머리를 맑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켜줍니다. 녹용은 뼈와 근육을 강하게 해주면서 인체 내의 찬 기운인 ‘수’를 위로 올려줍니다. 성장발달, 체력강화, 피로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당귀는 ‘혈’을 보강하는데 가장 중요한 약재로 혈액순환을 도와줍니다. 산수유는 ‘정’을 보충하면서 간 기능을 도와줍니다.
한약 처방이라는 것은 약재 하나하나의 효능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확장된 효능이 있기 마련입니다. 1+1=2가 아니고, 1+1=4 또는 1+0이 될 수도 있죠. 그래서 4가지 약재의 효능만으로 공진단의 효능 전부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공진단이라는 처방을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이 바로 처방 약재 분석입니다.
현대 한의학에서는 공진단의 효능을 규명하는 여러 논문이 나와있습니다. 크게 3가지 효능이 있는데 첫 번째, 뇌 기능 특히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며, 두 번째, 항산화와 항노화 기능이 있으며 세 번째, 항염증 작용을 합니다. 그런데 논문은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임상에서 공진단 처방 시 좋아지는 환자들의 증상을 보면 이것보다 효능은 훨씬 다양합니다. 논문에 나오는 효능을 뛰어넘는 다양한 효능을 보여주지요.
그렇다면 공진단은 어떻게 복용해야 할까요? 체질과 크게 관계없이 누구나 복용할 수 있지만, 정확한 복용법은 알고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복용 시 가장 좋은 시간은 ‘내가 필요할 때’입니다. 아침에 몸은 일어났는데 정신이 번쩍 들지 않아 힘든 사람이 있고, 오후가 되면 항상 피곤한 사람도 있습니다. 식후에 약간 졸리지만 집중해서 해야 할 일이 있는 예도 있고요. 이렇게 사람마다 체력이 떨어지거나 집중력이 꼭 필요한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에 맞춰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내가 필요한 시간이 정해졌으면, 그 다음에는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진단의 핵심 약재인 사향의 향은 약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공복에 복용하면 향의 흡수가 더 원활해집니다. 공진단이 꼭 필요한 시간이 식후라면 이때 복용해도 괜찮습니다. 보통 1달 정도 복용하면 대부분 효과를 잘 느끼게 되고, 100일 이상 복용 시 효과가 더욱 지속적으로 나타납니다. 물론, 복용 가능 기간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 공진단을 복용하면 약간 열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인데, 공진단의 주효능 중 하나가 손발이 찬 수족냉증을 치료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열감은 대개 뱃속과 손발이 따듯해지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불쾌한 열감이 아니라, 기분 좋은 열감의 형태이지요. 살짝 어지럽다고 표현하시는 분들고 가끔 있습니다. 이는 사향이 뇌 쪽으로 작용하여 막힌 부분을 확 뚫어주기 때문입니다. 잠깐 그런 느낌이 들더라도 바로 머리가 더 맑아지며, 이 또한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드문 경우이지만 위장 기능이 매우 약하면 복부 불쾌감, 설사, 속 쓰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 처방 및 복용을 할 수 있는 공진단은 좋은 처방인 만큼 꼭 한의사 진료 후 처방받으시길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