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을 아는 것부터 시작하는 올바른 다이어트
- 목동 함소아한의원 이종훈 원장
살 빼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적게 먹는다.
두 번째, 많이 움직이다.
세 번째,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인다.
진료를 하면서 “나는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데, 친구는 금방 살이 빠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느끼셨겠지만, 살 빼는 방법이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먹는 것은 섭취(Intake), 대소변이나 땀으로 내보내는 것은 배출(Output)이라 하며 이 과정을 간단히 I/O라 부릅니다. 치료를 위한 입원 시, 바이탈 사인이라고 하는 맥박, 혈압, 호흡 다음으로 중요하게 기본 건강을 체크하는 항목이기도 합니다.
섭취량에 따라 배출량은 달라집니다. 섭취량에 비해 배출량이 적어지면 살이 찝니다. 반대로 섭취량에 비해 배출량이 많아지면 살이 빠질 겁니다.
하지만, 열심히 다이어트해서 살을 빼놔도,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기존 체중으로 돌아오는 일을 우리는 항상 보게 되고 반복되는 절망에 빠지게 되죠. 이는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항상성(Homeostasis)’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체중도 이런 항상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 몸에 맞는 일정한 체중에 도달하면 그 체중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이를 ‘적정 체중’이라 하는데 이는 체온과 달리 항상 일정하지 않습니다. 운동을 꾸준히 할 때와 안 할 때 체중이 다르듯, 평소 활동량의 정도에 따라 내 몸에서 설정하는 ‘적정 체중’은 변합니다.
‘적정 체중’이 변하면 그에 맞춰서 사람은 또 그 체중을 유지하려는 항상성을 발휘합니다. 여기서 ‘적정 체중’이란 단일 값이 아니라 일정 값 앞뒤로의 ‘체중의 범위’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니, 결국 살을 빼려면 이 적정 체중의 수치를 내려야 하죠. ‘적정 체중’은 어떻게 내릴 수 있을까요? 에너지 소비를 통한 체내 배출량을 늘려야 합니다.
총 에너지 소비에서 ‘활동성 에너지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30%입니다. 이는 운동과 평상시 활동을 통해서 소비되는데요. 운동을 통한 에너지 소비보다, 그냥 평상시 활동을 통한 에너지 소비가 10% 더 높습니다. 그러니 운동도 중요하지만, 살을 빼는 데는 ‘적게 먹고 평소에 많이 움직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적정 체중의 수치를 내리는, 즉 살을 빼는 한방 치료는 개인의 특성에 따라 1:1 맞춤 치료를 진행합니다. 이는 사람들의 적정 체중이 같지 않을뿐더러, 체질이 모두 다르고, 신진대사의 반응 속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섭취량에 비해 배출량이 많은 경우는 ‘신진대사’가 빠른 사람으로 한의학에서는 ‘양인’으로 분류합니다. 이 경우, 적게 움직여도 살이 덜 찌며, 운동을 시작해도 살이 빨리 빠집니다. 섭취량에 비해 배출량이 적은 경우는 ‘신진대사’가 느린 사람으로 ‘음인’으로 분류합니다. 음인들은 적게 움직이면 살이 빨리 찌고, 운동도 비교적 많이 해야 살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살찌는 이유는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이 먹고 적게 움직여도 상대적으로 덜 찌는 사람이 존재하고, 반대로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도 상대적으로 더 찌는 사람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살 빼는 방법’ 보다 ‘나에게 맞는 살 빼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내 체질과 몸 상태를 전문가에게 진단받고, 개인의 특성에 맞춘 다이어트 치료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또, 꾸준한 식단 및 운동 관리가 힘들다면 주치의 한의사 상담을 통해 나에게 맞는 살 빼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다이어트는 총론보다 각론이 중요한 것이죠.
체중 감량의 목적은 다 다를 수 있지만, 다이어트를 결심한 많은 분이 물어보시는 것이 바로 “살 빼는 한약을 먹으면 정말 살이 빠지나요?” 입니다.
살 빼는 방법은 앞서 크게 3가지로 이야기했습니다.
첫 번째, 적게 먹는다.
두 번째, 많이 움직이다.
세 번째,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인다.
이 중에 ‘살 빼는 약’들은 주로 첫 번째 방법인, “적게 먹는다”를 도와주는 처방들이 많습니다. 식욕 억제 작용으로 살 빼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죠. 살 빼는 한약으로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처방 중에는 ‘월비탕’과 ‘대청룡탕’이 있습니다.
살 빼는 한약으로 알려진 ‘월비탕’, ‘대청룡탕’ 모두 ‘살 빼는 효과’로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대표 한약 처방입니다. 물론 ‘월비탕’, ‘대청룡탕’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한약 처방들이 존재합니다. 개인의 체질과 증상, 건강 상태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개별 처방들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 한약 복용 후 변비나 불면증, 가슴 두근거림 같은 증상들이 생기면 처방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처방을 보조적으로 병행해주는 치료 기술도 필요합니다.
살 빼는 방법은 일률적으로 한 가지로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내 몸에 잘 맞는 1:1 맞춤 처방을 받는 것이 효과적으로 살을 빼고 건강도 함께 챙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