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체질로 알아보는 우리 아이
- 서초교대 함소아한의원 김한빛 원장
세상에 똑같은 아이는 한 명도 없다라고 말하죠. 특히 우리 아이와 비슷한 연령대 아이들이 모여있을 때 이러한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아이들의 행동이나 말이 모두 다르니까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슷한 구석이 보입니다. 이 아이들은 이렇게 행동하고, 저 아이들은 저렇게 행동합니다. 비슷한 성향을 보이면서 구분이 됩니다.
한의원에서 아이를 처음 만나면, 진맥을 짚고 아이의 신체적 특징을 바탕으로 체질 진단을 우선으로 합니다. 아이 체질에 따라서 증상의 원인을 진단하고 치료의 방향성을 잡는데 기본적인 가이드로 삼는 것이지요.
▶ 평소 몸상태로 보는 아이 체질
우리 아이 체질은 평소 몸 상태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소음인 아이는 소리에 예민한 경우가 많아서 깊은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속이 더부룩하거나 메슥거림, 속쓰림, 식체 등의 소화장애가 많은 편입니다.
반대로 소양인 아이는 소화력과 체력은 좋은 편이지만 체력의 소진 속도가 빠른 편이고 몸에 열이 많은 편입니다. 태음인 아이는 땀이 많이 나고, 살이 잘 찌는 편입니다. 태양인 아이는 잔병치레는 없으나 간 기능이 약한 편입니다.
▶ 단체생활시 모습으로 보는 아이 체질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단체생활을 할 때도 아이 체질에 따라 보이는 모습이 제각기 다릅니다. 소음인 아이는 낯가림이 있어서 많은 친구들과 친해지긴 어려워도 단짝 친구를 꼭 만드는 편입니다. 소양인 아이는 타인의 시선에 예민하지만 친구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많습니다.
아이가 배려심이 많고 약간 우유부단한 성격이라는 얘기를 들으셨다면 태음인일 확률이 꽤 있습니다. 태양인 아이는 성격은 급하나 단체생활 자체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니 기다려주세요.
▶ 공부할 때 모습으로 보는 아이 체질
공부할 때도 보면 체질별로 스타일이 다릅니다. 소음인 아이는 한 번 관심을 두면 깊게 탐구하고 질문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아이의 질문을 허투루 넘겨버리면 안됩니다. 소양인 아이는 자신이 못하는 것을 잘하는 데 시간을 들이기보다는 잘하는 것을 더 잘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칭찬과 평가가 가장 큰 동기가 되기도 합니다.
태음인 아이는 집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죠. 논술형 보다는 객관식에 강한 편인데, 중요한 시험을 볼 때는 긴장을 잘 합니다. 수박 겉핥기식의 공부가 되기 쉽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여러 번 공부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태양인은 직관력은 좋은 대신에 논리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듣는 편이나, 한 번 시작하면 완벽하게 해내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 의견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보는 아이 체질
아이와 이야기할 때 아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상황이나 원인에 따라서 차이가 있겠지만, 어떠한 상황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방식을 보고 체질을 구분해볼 수도 있어요. 소음인 아이는 자기가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끝까지 의견을 굽히지 않습니다.
소양인 아이는 좋고 싫음에 대한 표현이 명확하고 구체적이라서 속마음을 알아차리기가 그나마 수월합니다. 태음인 아이는 내가 느끼거나 알고 있는 것을 조리 있게 설명하는 것 자체를 어려워합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다그치기 보다는 단 5분이라도 시간을 주고 아이의 감정 표현을 보이는 그대로 바라봐 주시는 게 필요합니다.
태양인 아이는 가장 직관적이고 고집이 센 타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와 나의 의견이 다르더라도 크게 흔들리지 않아요. 보통 두괄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편이라 의견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고요.
▶ 대화 시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 방식으로 보는 아이 체질
아이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이때도 아이 체질을 아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소음인 아이는 말을 논리적으로 하는 편이라 말다툼에서 잘 밀리지 않습니다 대신 작은 일이라도 원칙을 정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해결 방법에 대한 원칙을 하나씩 짚어가면서 아이와 논의하시면 좋습니다.
소양인 아이는 간섭을 싫어하고 하지 말라는 것을 더 하고 싶어합니다. 이러한 부분은 되도록 피하면 좋겠죠? 당근과 채찍 중에 당근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한 체질입니다. 태음인 아이는 호기심이 많고 뭐든 해보고 싶어하는 편이라서 이로 인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보다는 타인의 감정을 우선으로 생각하니 이러한 행동으로 문제가 생기더라도 아이의 마음을 먼저 어루만져 주세요. 태양인 아이는 부모님, 선생님 등 윗사람 말이라고 해서 무조건 따르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단체생활 규범에도 적응이 힘든 편이니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