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MSOA

 

 

 

급성장기는 말 그대로, 급속하게 성장하는 시기를 의미하는데요. 태어나서 성장이 마무리되는 기간 동안 총 2번의 급성장기를 거치게 됩니다. 

 

1차 급성장기는, 출생 후부터 만 3돌까지의 시기인데요. 출생 후 돌까지는 연간 24cm, 이후로도 2년 정도는 연간 10~15cm 정도의 빠른 성장변화를 보입니다. 그리고 2차 급성장기는, 바로 사춘기 입니다. 보통 여자아이는 만 10세, 남자아이는 만 13세 정도부터 2~3년간 연 10cm 내외의 성장변화를 보입니다. 

 

이 두 번의 급성장기를 제외한 일생 대부분의 완만성장기에는, 보통 연 5cm 내외의 성장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자라는 이 시기를 급성장기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다만, 특히 2차 급성장기는 모든 아이에게 같은 시기와 형태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평균 시기보다 조금 일찍 혹은 늦게 나타나기도 해요. 또, 완만성장기와 비교했을 때의 키 변화 속도도 눈에 띄게 빠른 아이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단을 통한 개인 차이에 대한 확인은 필요하고요.  

 

보통 여자아이들은 가슴에 멍울이 잡히기 시작하면서부터, 남자아이들은 고환과 음경 사이즈가 커지기 시작하면서부터 2차 급성장기가 시작되니, 이 무렵에는 신체 변화를 체크해주세요. 마지막으로, 꾸준히 기록해둔 아이의 성장 패턴은 키 변화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매월 일정한 시기와 시간에 측정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1차 급성장기 동안의 성장은 무엇보다 영양상태가 중요합니다. 출생 시 키 체중이 작았거나 혹은 부모님 키가 작아서 성장이 염려되는 아이 중 특히 먹는 것이 힘들다면, 이 시기부터 식욕에 도움을 주는 성장한약으로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사춘기 시작 이후에 성장 치료를 위해서 한의원에 내원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때는 한의사로서 ‘조금만 일찍 진료를 보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모두가 빨리 달리기 시작하는 단기간의 2차 급성장기보다는 완만성장기에 조금씩 더 자랄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장기간 관리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또래 아이들 비해 약 1년 정도 작은 아이라면 5cm 이상을 따라잡아야 평균 키에 도달할 수 있어요. 

 

성장에 방해되는 요인을 해결해가면서 매년 1cm씩 더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고 가정했을 땐, 평균을 따라잡기까지 최소 5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출생 이후, 각 시기별로 키에 기여하는 비율을 살펴보면 1차 급성장기와 2차 급성장기는 각 15% 정도, 완만성장기가 40% 정도의 비율을 차지합니다.

 

즉, 급속하게 자라는 시기보다 완만하게 자라는 오랜 기간의 시기가 최종 키를 결정하는 데 있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성장한약 관리의 핵심은 단기간 큰 폭의 변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따라잡아 가는 것이라는 걸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