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한약은 얼마나 먹어야 하나요?
- 분당 함소아한의원 정보배 원장
생각보다 “성장한약”이라는 처방이 한 가지로 정해져 있는 줄 알고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런 한약은 없습니다. 아이마다 다른 성장 방해요인을 찾고, 그것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는 한약이 바로 우리 아이의 “성장한약” 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성장 도움을 목적으로 한약을 처방하는 아이들에게 공통으로 녹용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슴의 뿔을 말려서 사용하는 약재인 녹용은, 위로 뻗어 올라가는 기운을 강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특히 성장을 위해 처방하는 한약에는, 사슴의 뿔 중에서도 가장 윗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분골이나 상대 부위를 주로 사용합니다. 물론 녹용 외에도,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도와주는 오가피와 구척, 관절을 부드럽게 도와주는 우슬 등의 약재도 성장기 한약에 포함되면 좋습니다.
저는 진료실에서, 성장한약 관리는 “장거리 달리기” 에 비유하여 설명해 드리는데요. 성장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한약 복용 기간은 아이의 현재 성장 상태와, 성장의 방해 요인이 되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보통 아이의 연간 성장 속도와 또래 연평균 성장 속도 이상으로 따라잡아 가는 것을 목표로 하여, 최소 1년 이상은 변화를 보면서 관리 하는 것을 권장하고요.
식욕부진, 변비, 잦은 설사, 수면장애, 그리고 수면에 방해되는 비염, 아토피, 스트레스, 체력저하 등 성장을 방해하던 증상들이 어느 정도 안정 되어가는 시기에는, 복약 관리 마무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