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몸속에 열 쌓이면 감기·비염 부추겨

마트마다 ''백투스쿨'' 세일로 연일 북새통이다. 두 달 반의 긴 여름방학을 끝내고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갈 시간이 온 것이다. 부모는 이제부터가 방학이다. 그래서일까? 학교 준비물을 사러 나온 부모들의 표정이 사뭇 밝아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마음이 가볍다 해도 중요한 걸 빠뜨려서는 안 될 일이다. 아이의 건강 점검 체력 준비가 바로 그것이다.

''Back To School Symptom''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한국에서는 ''단체생활증후군''이라고도 하는데 말 그대로 아이가 학교나 데이케어 센터에 가면서 겪는 육체적 심리적 문제를 일컫는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노출되다 보니 육체적으로는 감기 같은 전염성 호흡기 질환이 가장 큰 문제이다. 심리적으로는 괜히 배가 아프다고 하며 가기 싫어한다거나 어린 아이의 경우 분리불안장애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난생 처음 데이케어 센터에 간 영유아나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에게 나타나기 쉽다.

백투스쿨 감기가 일반 감기와 다른 점은 중첩감염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 곳 저 곳에서 아이들이 가져온 감기의 나쁜 기운이 교실에 떠돌다 보니 감기가 나을 만하면 다시 걸리고 또 낫나 보다 싶으면 다른 감기에 옮는 탓에 몇 달 내내 콧물을 훌쩍거리는 아이도 많다. 이쯤 되면 새 학기가 되었다고 자유의 몸이 된 줄 알았던 부모는 황당해지기 시작한다. 한국처럼 기침 좀 한다고 소아과로 달려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아이의 짜증을 다 받아주고 있을 수밖에.

그러나 같은 교실에서도 어떤 아이는 감기에 쉽게 걸리는가 하면 천하무적 로봇인 아이도 있다. 그게 바로 근본 체력의 차이다. 체력이 좋으면 면역력도 좋아 남들 다 걸릴 감기에도 끄덕하지 않을 수 있다. 태어날 때부터 부모에게 좋은 체력을 물려받았다면 행운이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라면 수영 축구 태권도 등의 운동으로 체력을 길러야 한다.

한약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아이마다 약한 장부가 다르고 문제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그에 적합한 한약재로 몸을 보하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 가을이 되면 아이 보약을 지으러 한의원을 찾는 이가 많아진다.

먹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요즘 아이들은 몸속에 열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는 "속열이 쌓였다"라고 표현하는데 속열은 체력을 떨어뜨리고 감기나 비염을 부추긴다. 찬 기운보다 열 기운으로 인해 호흡기 질환에 더 많이 걸리는 시대이다.

속열은 기운과 혈의 순환을 방해하는데 아이가 과도하게 산만하다거나 입 냄새 변 냄새가 심하고 변비도 자주 생긴다.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공부하는 데도 방해가 된다.

속열을 쌓는 외부원인은 지구온난화. 그러나 이것은 개인이 노력한다고 금세 해결될 부분이 아니니 우선 차치해두자. 내부원인 중 가장 중요한 게 음식이다. 단 음식 맵고 짠 음식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등이 열을 만들어 낸다. 따라서 가급적 이런 음식을 줄이고 먹게 되면 반드시 신선한 녹색 채소를 곁들여야 한다. 채소가 열을 내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과 사랑이다. 학교에서 무얼 배우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성껏 들어주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일 아이 체력과 면역을 키우는 최고의 방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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