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아프다고 하는 아이, 혹시 스트레스성 복통?
- 서면 함소아한의원 이병호 원장
아이들에게 오는 급격한 스트레스성 질환 증상은 간과하기 쉬운데요, 바로 꾀병 같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보이는 것은 아이가 방금 증상을 호소하다가 얼마 안 있어서 언제 그랬냐는 듯 놀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이 호소하는 대표적인 스트레스성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2. 어지럽다는 소리를 한다.
3. 배가 아프다고 하는데 먹는 양이 줄거나 변 상태가 변하는 일은 없다.
4. 멀미하는 것처럼 구토가 나오려 한다는 표현을 한다. 메슥거린다고 한다.
5. 냄새에 예민해지기 시작한다.
6. 가끔 목에 뭔가 걸린 것처럼 답답한지 신경질적으로 캑캑거리는 소리를 낸다.
7. 멍하니 있을 대 눈을 깜빡거리거나, 고개를 뒤로 젖히거나, 고개를 털거나, 어깨를 들썩거리는 등의 반복적인 행동을 한다.
아이들이 호소하는 이런 증상이 있는 경우 이는 ‘담음병’이라는 증상에 해당합니다. 몸에 기운이 뭉치면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소화기관에 ‘담음’이 뭉치면 ‘식적, 담적’이라고 합니다. 이 증상의 원인은 ‘스트레스’이며, 최근 스트레스성 복통으로 진료를 받는 아이들이 많아졌습니다.
부모님이 꾀병이라고 생각되는 증상이 있으면 진짜 꾀병인지, 아니면 아이가 정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었는지는 정확한 진료가 필요하며 아이에 맞는 처방과 상담을 통해서 치료해나갈 수 있습니다. 원인 없는 복통은 없습니다. 원인을 찾아내어 치료해야 합니다.
“싫어”, “배 아파”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많이 듣는 말이 있지요. 그만큼 아이들은 배 아프다는 말을 자주 하며, 문제가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싫어’와 함께 의사표현 일부가 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진짜로 배가 아프다면, 2가지 이유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 소화기 자체에 문제가 생기면
- 어린아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탈장, 장중첩, 장폐색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증상은 외과적 조치가 필요하여서 반드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2) 소화기에 문제가 있진 않지만 소화기능적으로 부진한 경우
- 흔히 체했을 때, 찬 음식을 먹고 설사할 때입니다. 이때는 기능을 회복해주는 것으로도 나아질 수 있으며 대부분 아이들의 복통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세부적으로는 복통은 10가지로 구별하며, 만 5세 이상부터는 맥진기를 통해 객관적으로 맥을 분석해서 원인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아이가 받을 수 있는 뜸치료로 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풀어주기만 해도 복통은 많이 개선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증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어디가 아파도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합니다. 이러면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내버려두지 않고 원인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해주어야 합니다.
배앓이를 자주 하는 것은 비위기허라 하여 소화기 기능이 약하다고 봅니다. 잘 안 먹고, 마르고, 체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많지요. 잦은 복통, 스트레스를 이겨낼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부모님이 생활 속에서 하는 방법도 알려 드리겠습니다. 아이가 배 아프다고 하는 말을 어른의 언어로 번역해서 들어봐 주세요. 똑같이 배 아프다고 이야기했지만, 어느 날은 정말 복통을 느껴서 하는 말일 수 있고, 어느 날은 지금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하기 싫다는 의사 표현일 수도 있다는 걸요.
예민한 아이, 체력이 부족한 아이는 유난히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정도가 높습니다. 때에 따라 고집이 센 아이라면, 본인의 의사대로 응석을 받아주기 힘든 단체생활을 하면서 크게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기억해주시고요. 치료는 아이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함께해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