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오기 전, 성장 관리의 기본 원칙
- 마포 함소아한의원 양은성 원장
성장은 출생부터 사춘기까지 이루어지는 데 보통 영유아 시기에는 영양 불균형, 야제증, 잦은 감기 등으로 인해 성장이 뒤처지게 된다. 반면, 유치원 이후에는 구부정한 자세, 수면시간 부족, 체력 저하 및 피로감 등이 성장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성장은 타이밍을 놓치면 따라잡기가 힘들기 때문에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을 바로잡아 연령에 맞게 평균적인 성장 발달이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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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잡힌 영양 공급
가장 기본은 잘 먹는 것이다.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 중에서도 뼈와 근육 생성에 필요한 철분의 하루 권장량은 4세-8세는 10mg, 8세-사춘기는 10-15mg이다. 철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붉은 육류, 계란 노른자, 견과류, 시금치가 있다. 단백질, 칼슘이 풍부한 우유는 하루에 400ml 섭취를 권장한다.
▶ 수면의 질이 중요
수면은 성장뿐 아니라 몸의 피로를 회복하고 다음날 컨디션을 결정하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한데 연구에 따르면 성장호르몬은 수면의 질과 연관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무조건 일찍 자는 것보다 다소 수면시간이 늦더라도 푹 자는 것이 더 좋다. 다만 초등학생이라면 수면시간이 10-12시간은 지켜져야 한다.
▶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바른 자세
요즘은 거북목으로 내원하는 초등학생들이 늘고 있다. 온라인 수업 및 핸드폰 사용이 늘면서 목과 어깨가 자꾸 움츠러들게 되는 것이다. 몸을 곧게 해야 키도 더 잘 자란다. 특히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뒤로 잘 빼고 고개를 앞으로 잘 당겨 앉아야 한다. 쉬는 시간 틈틈이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감기, 수족구, 장염 등 잔병치레를 하다보면 성장으로 가야 할 기운이 줄어들게 된다. 평소에 잔병치레를 자주 하던 아이라면 미리 면역력 증진을 위한 한약 처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체질적으로 소화기능이 약하거나 호흡기 면역력이 약해 자주 감기에 걸리는 아이들이 있다. 또한 아이가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와 같은 증상들이 오래 지속되면 아이의 성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시켜야 성장에 뒤쳐지지 않는다. 처방 한약이나 침치료, 뜸치료, 부항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선천적으로 소화, 비위기능이 약하면 대개 먹는 양이 적고, 컨디션이 안 좋거나 조금만 과식해도 배가 아프다고 한다. 특히 위장운동이 느려서 대변도 시원하게 보지 못하고 가스가 잘 차서 아랫배가 자주 불편하다. 인삼 등의 약재로 구성된 ‘양위탕’을 처방하여 위장운동을 도우며, 소화기를 좋게 하는 침치료 등을 할 수 있다.
또한 호흡기를 담당하는 폐기능이 약한 아이들은 찬 바람을 조금만 맞아도 감기에 걸리거나 코피가 자주 난다. 1달에 1번 정도 감기에 걸리거나 2주 이상 항생제를 먹어야만 떨어지는 경우도 해당한다. 폐에 열이 많은 체질로 가래가 잘 생기고 기관지염, 폐렴이 잘 오는 아이는 폐의 열을 식혀주어야 하며, 콧물이 오래 가고 콧물감기가 자주 오는 아이는 풍열을 날리는 처방으로 증상을 치료한다.
수면의 경우, 돌 전의 아이는 폭풍 성장 시기로 급격한 두뇌 발달과 이앓이 등으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돌 이후에도 밤에 잠을 못 자고 우는 야제증상이 지속된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새벽 1-2시만 되면 깨고 평소에도 소리나 자극 등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아이는 대개 심장에 열이 많은 경우이다. 심혈을 내리는 ‘시호계지탕’ 처방이나 방혈 침치료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