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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 VS 감기
- 구미 함소아한의원 이범주 원장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서 ‘일 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산다’라고만 생각하다가 적절한 치료를 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기	비교	알레르기 비염
서서히 시작한다	발병속도	갑작스럽게 자주 발병한다
초기에 맑은 콧물이, 후기에 누런 점액질 콧물이 흐른다	초기증상	맑은 콧물이 흐른다
심하지 않다	재채기	심하다
오한, 열을 동반한다	기타증상	눈, 코, 입천장 등이 가렵다
있다	전염성	없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콧속으로 흡인된 특정 이물질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질환으로 코나 눈 주위가 가렵거나 눈 밑 그늘이 심한 편이고 눈이 자주 충혈됩니다. 눈곱도 자주 낍니다. 반면 감기는 다양한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 신체 균형을 깨뜨려 나타나는 질환으로 주요 증상은 콧물, 재채기, 열, 오한 등이 나타납니다.

또한 감기는 보통 5~7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지만 알레르기 비염을 감기로 착각해서 성급하게 항생제나 해열제로 치료할 경우, 기혈 순환을 막아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린 아이 일수록 올바른 치료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방에서 비염은 증상이 코에 나타나는 것만 동일할 뿐, 그 원인은 아이 각각 신체적 특성에 따라 다르다고 봅니다.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로 속열이 많아 코 점막이 건조해지는 경우로 가장 많은 아이들이 이런 유형에 속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황금, 연교, 치자 등 속열을 풀어주는 치료를 우선적으로 진행합니다.

두 번째, 식적(食積)으로 인해 콧물이나 가래 등 노폐물이 많이 생기고, 위장에 가스가 많이 차 횡격막 등 호흡기에 무리를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창출, 후박, 반하 등의 약재로 호흡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와 식적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있었다면 이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기가 부족하여 비염 등에 걸리는 경우입니다. 인삼, 황기, 백출 등 기운을 보하는 약재와 강활, 방풍 등 찬 기운을 겉으로 몰아내는 약재를 적절하게 처방하여 비염을 치료합니다. 이런 치료는 알레르기성 비염뿐만 아니라 식사량도 늘고 기운이 넘치는 등 몸 전체가 건강해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코를 통과하는 경혈에 침을 놓아 경락 기혈의 흐름을 개선합니다. 일반침은 아이들이 무서워하므로 요즘에는 레이저침이나 피부침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약재의 향기를 흡입하는 훈증요법이나 황련 등이 들어간 세정수로 코 안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법도 한방치료법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