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사상체질일까요?
- 서초교대 함소아한의원 김한빛 원장
사상체질이란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의 4가지로 구분하고 체질적 특성에 따라 진단, 치료하는 한의학적 이론 중 하나입니다. 식당에서 메뉴 하나 주문하더라도 mbti별로 차이가 있죠. 네 가지 사상체질도 외형적 뿐만 아니라 성격이나 감정에 차이가 있습니다.
혹시 나는 어떤 체질인지 알고 계시나요? 신체적인 특징으로 본인이 어느 체질인지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나는 어떤 체질에 가까운가요?
▶ 소음인: 키, 체격이 작다. 엉덩이가 크고 다리가 두꺼운 편이다.
▶ 소양인: 목이 가늘고 길다. 엉덩이가 작고 가슴이 넓은 편이다.
▶ 태음인: 키, 체격이 크다. 서 있는 자세가 안정적인 편이다.
▶ 태양인: 머리가 크고 가슴 윗부분이 발달했다. 엉덩이가 작고 다리가 약하다.
신체적인 특징뿐만 아니라 평소 나의 성격이나 감정으로도 체질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사상체질이 아직 낯선 분들을 위해 똑같은 상황에서 체질별로 어떤 성향을 보이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평소 몸상태로 보는 나의 체질
평소 나의 몸 상태를 보면 체질을 알 수 있습니다. 소음인은 소리에 예민한 경우가 많아서 깊은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속이 더부룩하거나 메슥거림, 속 쓰림, 식체 등의 소화장애가 많이 생깁니다. 소양인은 소화력과 체력은 좋은 편이지만 체력의 소진 속도가 빠른 편이고 몸에 열이 많은 편입니다.
땀이 많이 나고 살이 잘 찌는 편이라면 태음인일 확률이 큽니다. 태양인은 전국민의 1%정도만 있다고 하는데요 평소 잔병치레는 없으나 간 기능이 약한 편이니 평소 생활관리에 유의하셔야겠죠.
▶? 일, 공부할때 모습으로 보는 나의 체질
일을 할 때나 공부를 할 때도 체질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모두 다릅니다. 소음인은 기본적으로 원리 이해를 하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립니다. 그래서 멀티태스킹이 안되는 점이 있지요. 새로운 일을 할 때도 나 스스로 납득이 되고 기준에 맞아야 만족하는 편입니다. 성과 측정에 대한 기준이 바로 나인 것이죠.
소양인은 뭐든 재미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야 하는 일도 누가 시키면 하기 싫어하는 청개구리 스타일이고 간섭을 싫어합니다. 단, 무언가를 해야 할 때는 판단과 실행이 누구보다 빠르죠. 태음인은 잘 이해가 안되지만 일단 시작합니다. 필요한 일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것이라면 알아두려 노력하죠.
이러한 나의 성향을 모르고 종종 주변에서 우유부단하다는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태양인은 핵심 파악이 누구보다 빠르지만 응용문제에는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대신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과감하게 덤비는 편이라 주변에서 카리스마 있는 리더의 자질이 있다는 평을 듣는 편입니다.
▶ 처음 만나는 사람을 대할 때 모습으로 보는 나의 체질
혹시 사람을 처음 만날 때 나의 모습은 어떤가요? 소음인은 낯가림이 있지만 한 번 맺은 인연은 오래가는 편이라 주변에 찐친구들이 많습니다. 소양인은 눈치가 빨라서 다른 사람의 감정 변화를 빨리 캐치합니다. 내 감정에 대해서도 솔직한 편이라, 다수에게 선택지가 주어졌을 때 가장 주도적으로 의견을 내곤 합니다.
태음인은 일단 인간관계의 폭이 넓습니다. 친구도 많은 편이고요. 태양인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필요한 말을 하는데 망설임이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처음 만나는 상대방이 오해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죠.
▶? 의견 충돌이 생겼을 때 모습으로 보는 나의 체질
지금 말씀드리는 내용은 나의 가족이나 친구, 동료등과 의견 충돌이 발생했을 때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상대의 체질을 알고 있으면 어떻게 대응할지 대략 예상해볼 수 있으니까요. 소음인은 내가 바르다고 생각되는 부분에는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습니다.
소양인은 다툼이 발생하더라도 뒤끝 없이 끝나고요. 태음인은 상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해결사의 면모가 강합니다. 태양인은 태음인과 비슷하게 문제를 해결하려고는 하나 상대를 배려한다기보다는 과감하게 직언 하는 편이니 너무 상처받지 마세요. 다른 뜻은 없으니까요.
생활 속 나의 모습으로 체질을 판단해보기 위해 사례를 들다보니 다소 일반적인 내용으로 보이셨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나의 체질을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은 한의학에서는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본인의 체질을 파악하면 이에 따른 올바른 생활관리와 치료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인 체질은 바뀌지 않지만, 건강하지 못한 태음인에서 건강한 태음인으로는 바뀔 수 있습니다. 반대로 건강한 태음인에서 건강하지 못한 태음인으로도 바뀔 수 있고요. 사람은 나의 체질 한 가지만으로는 평생 살아가기보다는, 나와 다른 체질의 사람들의 장단점을 보고 배우며 성장합니다. 이때는 마치 체질이 바뀐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