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한약, 언제 먹으면 가장 좋은가요?
- 부천신중동 함소아한의원 함선희 원장
저는 요즘 사람들 없는 밤 시간동안 둘째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에서 생활을 했더니 체력이 완전 바닥이 났어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인데요. 집콕생활이 더 오래가긴 했지만 이 맘때는 여러가지 환경변화로 인하여 아이들의 체력이나 면역력이 많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태랍니다.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됩니다. 그런데 신체 적응 능력이 떨어지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잦은 감기, 성장 정체 등을 겪기가 쉬워요.
그래서 이 때 한약 치료를 통해 충분한 영양분과 체력을 저장해 두어야 다가오는 다음 계절도 잦은 열감기, 비염, 기침 등을 방어하여 면역력을 키울 수 있지요. 그럼 어떤 아이들에게 보약이 필요할까요?
첫번째, 입이 짧고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에요. 이 경우 아이들은 체중 성장세가 약하고, 쉽게 피로를 느끼는데요. 저녁 먹기 전에 유독 피곤해하면서 저녁도 못 먹고 자는 경우가 생기거나 그렇지 않아도 잘 안 먹는 아이가, 더 입이 짧아져서 군것질만 하려는 경우에요. 이때는 비위 기능을 보강하는 보약을 처방하면 식사량도 늘고 자연스럽게 체중 성장세도 좋아질 수 있어요.
두번째로는, 비염이나 잦은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에요. 가을 겨울은 심한 일교차와 건조하고 찬 공기로 인해 아이 호흡기 증상이 많아지고 비염이 심해지게 되는 시기이긴 한데요. 이때 코막힘, 콧물, 기침 등으로 수면에도 방해를 받고, 밥 먹기 힘들어하는 아이라면 호흡기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지나치게 활동적인 아이가 성장이 정체된 경우에요. 평상시 지치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는 없어 보일 수 있어요. 쉽게 코피를 흘리거나 밤에 자다가 성장통을 많이 느끼는 등 속열이 많은 특징을 보일 수 있는데요. 이런 경우 아이들이 밖으로 에너지를 다 쏟다 보면 성장은 계속 정체에 머물러있을 때가 많아요. 이 경우 진료를 보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체력이 너무 떨어진 아이에요. 수면 및 기상 시간이 규칙적이지 못한 생활패턴이 일상화되면 쉽게 피곤해질 수 있어요. 이는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능력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체력 보강이 무엇보다 필요한 경우에요. 만약 아이의 체력과 면역력, 성장이 걱정되신다면 늦지 않게 체크하여 아이 건강을 챙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