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 한약으로 치료할 수 있나요?
- 부천신중동 함소아한의원 함선희 원장
아이들의 심리문제로 한의원에 내원해서 치료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요. 틱 질환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는 미묘하고 복잡한 원인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어요. 성장하면서 생기는 수많은 사건과 인간관계로 만들어지게 되니까요.
아이 자체의 불안도가 높거나 예민함을 가진 경우도 많지만, 부모와의 관계, 친구, 선생님과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 이겨낼 힘을 잃는 경우도 많이 보게 돼요.
다행히 어린아이들의 증상은 발생한 지 오래된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환아의 전체적인 몸 상태를 읽어내고, 질병 발생 당시 대응하는 방식에 따라 개개인의 원인을 파악하여 치료하게 되는데요. 한 달 이내 생긴 일과적인 틱 증상은 한약 치료 없이 지켜보는 경우도 많아요.
다만, 다음과 같은 증상에는 한약 치료로 틱 증상을 치료할 수 있어요. 첫 번째, 증상이 생긴지 한 달 이내이더라도 눈 깜빡임 정도를 넘어서, 목, 어깨, 배꿀렁임 등 틱 증상이 위에서 아래로 진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일 때입니다.
두 번째, 틱 증상이 4~6개월 이상 지속될 떄입니다. 세 번째, 오래전에 잠시 눈 깜빡임이 있었고, 최근에 또 눈 깜빡임, 약간의 어깨 돌림 정도 증상을 보이는 등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입니다.
한의원에서 틱을 치료할 때는 틱이 발생했을 당시 아이의 몸 상태, 신체적인 부분에 문제가 없는지도 중요하게 봅니다. 평소 작은 일에도 불안해 하고,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는 바이러스가 날 공격하진 않을까 근심걱정이 많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활동량이 적어지면서 사소한 생각이 많아지고, 염려와 걱정으로 수면에 방해를 받으며 틱 증상이 나올 수 있어요. 이런 경우의 아이라면 수면을 개선함으로써 전체적인 불안 증상을 줄여나가는 황련아교탕, 회역산과 같은 처방을 합니다.
평소 예민하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아이는 새 학년, 새로운 학원 등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위축되고 압박을 받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예민한 기질을 줄여나가고, 불안도를 줄여나가도록 억간산, 시호계지탕과 같은 처방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 주로 처방되는 ‘억간산’은 공격성 억제 및 항불안 작용에 대한 논문발표도 있었고, 특히 2017년 4월에는 억간산의 사회성 개선 효과를 입증하는 논문도 발표되고 있어요. 틱 증상은 아이 체질과 지금의 신체 상태에 따라 다르게 쓰기 때문에 한의사의 진료를 통해 아이 상태를 정확하게 체크해보시고 한약 치료를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